주가 폭락이 아니었다
1929년 10월 24일 다우지수는 11% 폭락했고, 29일에는 12% 추가 하락했다. 이것이 흔히 "대공황의 시작"으로 기록되지만, 사학자들은 다르게 본다. 진짜 위기는 1930-1933년 은행 파산의 연쇄였다. 미국 은행 9,000개가 문을 닫았고, 통화공급은 1/3로 줄었다.
루스벨트의 뉴딜은 1933년부터 시작됐고, 1934-1937년 사이 미국 경제는 빠르게 회복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1937년 정부가 재정균형을 위해 긴축으로 선회하자 경제는 다시 침체에 빠졌다. "더블딥"이라는 단어가 이때 만들어졌다.
회복기의 정치학
대공황이 우리에게 가르쳐야 할 것은 폭락의 무서움이 아니다. 회복이 시작된 뒤 — 즉 위기가 "끝난 것 같은" 시점 — 의 정책 선택이 다음 사이클을 결정한다는 점이다. 1937년 미국이 긴축을 너무 빨리 했고, 결국 2차대전 직전까지 완전한 회복은 미뤄졌다.
한국은 어떤가. 2020-2022년의 코로나 대응 이후 우리는 빠르게 긴축으로 돌아섰다. 전세사기·자영업 부채·청년 일자리 같은 회복의 잔해를 정리하기 전에. 행간이 묻는 질문은 이것이다. 우리는 1937년 미국과 같은 실수를 하고 있지 않은가.
장기 관점의 가치
뉴스는 "끝났다"는 신호를 좋아한다. 위기가 끝났다, 회복이 시작됐다, 하락이 멈췄다. 그러나 역사는 "끝남"보다 "다음 단계의 시작"으로 사건을 본다. 1929년이 끝난 것은 1929년이 아니라 1945년이었다.
오늘의 회복기를 길게 보는 일은 미래를 위한 가장 값싼 보험이다. 우리는 너무 자주 "위기 끝"을 선언한다. 그 선언이 다음 위기의 씨앗인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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