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담
경북 영양군 한 분교의 신입생 0명에서 12명이 되기까지
2022년 12월 23일, 경북 영양군 일월분교에 통보가 왔다. 다음 학기 신입생이 0명이라 폐교한다는 결정이었다. 분교는 이 마을의 마지막 학교였다. 학교가 사라지면 다음 단계는 마을이 사라지는 일이다.
마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였다. 평균 연령 71세의 마을이지만, 회의는 진지했다. "학교가 없으면 우리 마을도 없는 거다." 그날부터 "학교 살리기 모임"이 시작됐다.
마을이 한 일은 단순했지만 끈질겼다. 빈집 7채를 마을 공동기금으로 사들여 리모델링했다. 영양군청과 협의해 "농촌 유학" 제도를 정비했다. 도시의 부모들에게 직접 편지를 보냈다 — 700통.
편지는 효과가 있었다. 2023년 봄에 두 가족, 가을에 한 가족, 2024년 봄에 다섯 가족이 이주해왔다. 2025년에는 신입생이 8명이 됐다. 2026년 신입생은 12명이다. 일월분교는 폐교 위기에서 4년 만에 학생 수가 늘어나는 학교가 됐다.
마을이 다시 일으킨 것은 학교만이 아니다. 학교가 살아나자 마트 두 곳이 다시 문을 열었고, 마을버스 노선이 복구됐고, 보건소 진료 일수가 늘어났다. 학교는 마을의 인프라였고, 마을은 학교의 인프라였다.
"우리가 한 일은 학교를 살린 게 아니라 마을을 살린 거예요." 모임의 회장인 김 모(73)씨의 말이다. 작은 마을의 작은 학교 이야기 같지만, 한국의 약 600개 분교 중 폐교 위기에 놓인 곳이 절반이다. 일월분교의 경험은 다른 마을에 매뉴얼이 되고 있다.